“사막의 아틀란티스”는 진짜였나… 우바르 실존 논쟁, 위성사진이 남긴 결정적 힌트들

우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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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아틀란티스”는 진짜였나… 우바르 실존 논쟁, 위성사진이 남긴 결정적 힌트들

사막 속에 묻힌 도시 ‘우바르(Ubar)’는 오랫동안 전설과 신화의 경계에서 떠돌아다닌 이름이다. 1990년대 원격탐사(위성·레이더)로 고대 대상로(카라반 길) 흔적이 포착되며 “찾았다”는 선언이 나왔고, 오만 도파르(Dhofar) 지역 시스르(Shisr) 유적이 그 후보로 떠올랐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는 우바르 발견에 원격탐사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학계 내부에서는 “도시”였는지, “오아시스 거점” 또는 “지역·부족 명칭”인지 해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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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르’라는 이름의 정체: 도시인가, 거점인가, 지역인가

코란의 ‘이람(Iram)’과 우바르의 혼선

우바르는 종종 코란에 등장하는 “기둥의 도시 이람”과 연결돼 소개된다. 전설이 강해질수록 ‘지명’은 ‘서사’로 바뀌고, 서사가 커질수록 실체는 더 희미해지는 법이다.

문제는 이람이 실제로 “도시”였는지조차 학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같은 텍스트라도 부족·지역·상징적 표현 등으로 읽힐 여지가 남아 있다.

그래서 우바르 논쟁은 애초에 “유적을 찾았나”가 아니라 “무엇을 찾았다고 부를 것인가”의 문제로 시작한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해석은 이미 시장을 갖게 된다.

‘아틀란티스 오브 더 샌즈’가 만든 프리미엄

우바르는 ‘사막의 아틀란티스’라는 별칭으로 대중 시장에 진입했다. 별칭은 관심을 끌지만, 동시에 검증의 기준을 높여 버린다. ‘전설급’이어야 팔리기 때문이다.

관광 안내판과 대중 서사는 “잃어버린 도시”를 전제로 서사를 굴린다. 반면 연구자는 “도시”의 요건(상주 인구, 연속적 층위, 도시 계획, 생산·분배 체계)을 먼저 묻는다.

즉 같은 유적을 두고도 ‘브랜딩’은 도시를 원하고, ‘학술’은 증거를 원한다. 우바르는 그 틈에서 가치가 급등한 사례다.

시스르(Shisr)는 무엇이었나: 오아시스·요새·중계기지

유네스코는 ‘유향(프랑킨센스) 교역’과 관련된 세계유산 구성요소 중 하나로 시스르를 “농업 오아시스이자 카라반(대상) 거점, 물 공급의 중요 지점”으로 설명한다. 이 한 문장이 논쟁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거점이면 충분히 중요하다. 교역로에서 물은 곧 통행권이고, 통행권은 곧 수익이다. 다만 거점이 ‘도시국가급 도시’와 동일한지는 별개다.

결론적으로 시스르가 “전설 속 초거대 도시”였는지, “교역로의 핵심 정거장”이었는지에 따라 우바르의 실존 여부는 전혀 다른 결론으로 갈린다.

쟁점 ‘도시’ 해석 ‘거점/지역’ 해석
용어의 무게 상주 인구·도시 기능 요구 교역·급수 역할로 충분
텍스트 연결 이람=우바르 가능성 강조 이람은 상징/지역일 수 있음
시스르의 성격 잃어버린 도시 후보 오아시스·카라반 스테이션

위성·레이더가 바꾼 게임: ‘찾았다’는 선언의 근거

도로가 도시를 가리켰다: 원격탐사의 ‘수렴 지점’ 논리

1990년대 탐사는 사막 표면에 남은 ‘트랙(대상로 흔적)’이 특정 지점으로 모이는 패턴에 주목했다. 그 수렴 지점은 교역 네트워크의 허브일 가능성이 높다.

나사(JPL)는 우바르 “발견”에 셔틀 레이더 등 우주 기반 이미지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나사 포토저널도 원격탐사 자료가 1992년 “우바르” 발견에 쓰였다고 설명한다.

경제 기자의 언어로 바꾸면, “유량(사람·낙타·물자 흐름)이 몰리는 결절점”을 데이터로 찍어낸 셈이다. 다만 결절점이 곧 ‘도시’라는 등식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레이더의 강점: 모래가 덮어도 ‘선형 흔적’은 남는다

사막은 유적을 지우는 동시에 보존한다. 바람이 매번 지형을 바꿔도, 오래 쓰인 길은 미세한 지형 차이로 남는다.

레이더·적외선은 그런 미세 차이를 잡아내는 데 유리하다. 나사 자료는 레이더·광학 이미지 쌍으로 해당 지역을 제시하며, 원격탐사가 탐사의 방향을 좁혔다고 말한다.

즉 발굴의 출발점이 ‘전설의 지도’가 아니라 ‘센서 데이터’로 바뀌었다. 여기서부터 우바르는 신화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된다.

데이터가 남긴 함정: “허브=도시”의 과잉 추론

네트워크 분석에서 수렴 지점은 ‘허브’다. 그러나 허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시장도 허브고, 우물도 허브고, 요새도 허브다.

위성으로는 “많이 오갔다”까지는 보이지만 “누가 살았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발굴이 필요하고, 층위와 유물이 필요하다.

결국 원격탐사는 우바르를 “찾아낸” 것이 아니라 “찾아갈 좌표를 만든” 데 더 가까울 수 있다.

원격탐사 성과 강점 남는 질문
대상로 수렴 지점 포착 탐사 범위 압축 허브의 성격은 무엇인가
레이더·광학 결합 모래 아래 흔적 추정 상주 정착 증거는 있는가
1992 ‘발견’ 선언 대중 관심 폭발 도시 vs 거점 논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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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이 말하는 것: 시스르 유적의 ‘도시성’ 검증

요새(포트)와 탑: “방어”는 보이는데 “도시”는 아직

대중 서사에서 시스르는 ‘성벽과 탑’이 강조된다. 실제로 발굴은 요새 구조를 드러냈고, 이 점이 우바르 신화를 견인했다.

하지만 요새는 도시의 일부일 수도, 단독 시설일 수도 있다. 교역로의 핵심 거점이라면 방어 시설이 먼저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

도시라면 주거지, 생산 흔적, 연속적인 생활 층위가 풍부해야 한다. 요새 중심의 유적은 “허브형 시설” 해석에 더 힘을 싣기도 한다.

‘싱크홀 붕괴’ 서사: 파괴 방식이 실존 논쟁에 끼치는 영향

우바르 전설에는 “사막이 도시를 삼켰다”는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시스르 현장에는 함몰(싱크홀)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며, 파괴 서사가 실재감을 더한다.

다만 함몰이 곧 “도시 붕괴”를 뜻하진 않는다. 거점 시설이 함몰돼 기능을 잃어도, 사람들은 다른 샘과 길로 이동해 네트워크를 재편한다.

여기서 핵심은 파괴가 아니라 ‘그 이후’다. 붕괴 뒤에도 교역이 유지됐는지, 다른 거점이 대체했는지가 실체를 가른다. 쇠퇴의 원인을 교역 구조에서 찾는 해석이 함께 제기되는 이유다.

유향(프랑킨센스) 경제와 거점의 스케일

유네스코가 시스르를 유향 교역과 연결된 “카라반 사이트”로 규정하는 대목은 중요하다. 유향 교역은 단순 운송이 아니라, 물·식량·보안·가격 결정이 묶인 종합 산업이다.

거점은 도시보다 ‘현금창출력’이 선명할 수 있다. 통행료, 거래 중개, 물 공급, 보호 서비스가 모두 수익원이 된다.

따라서 “도시냐 아니냐”를 떠나, 시스르급 거점은 사막 경제의 데이터센터 같은 존재였을 가능성이 있다. 교역이 끊기면 거점도 꺼진다는 점까지 포함해서다.

발굴 관찰 ‘도시’ 주장에 유리 ‘거점’ 주장에 유리
요새·방어 구조 도시의 핵심 시설일 수 있음 교역로 보호시설일 가능성
붕괴 서사(함몰) 전설과의 정합성 강화 기능 상실 후 이동 설명 가능
유향 교역 연결 번영 도시 가능성 오아시스·급수 허브로 충분

“실존”의 기준을 다시 세우면 결론이 바뀐다: 학계가 갈리는 포인트

실존의 3단계: 지명 실존, 거점 실존, ‘전설급 도시’ 실존

우바르 논쟁을 한 번에 정리하는 방법은 기준을 3단으로 나누는 것이다. 첫째, 우바르라는 이름이 특정 지역을 가리켰는가. 둘째, 해당 지역에 중요한 거점이 있었는가. 셋째, 전설이 말하는 규모의 ‘도시’가 있었는가.

원격탐사와 시스르 유적은 둘째(거점 실존) 가능성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하지만 셋째(전설급 도시)는 요구 증거가 훨씬 많아, 합의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바르는 실재했다”는 문장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기자가 보기엔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보도가 논쟁을 키웠다.

문헌 vs 유물: 서로 다른 증거의 가격표

문헌은 서사를 준다. 대신 과장과 상징이 섞여 있다. 유물은 물증을 준다. 대신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다.

이람-우바르-시스르를 연결하는 서사는 문헌 측의 강점이고, 발굴과 유향 교역 네트워크는 유물 측의 강점이다.

학계가 갈리는 건, 어느 증거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느냐다. 경제로 치면, 무형자산(스토리)과 유형자산(유적)의 평가 충돌이다.

“찾았다” 이후의 후폭풍: 대중 서사가 연구를 압박한다

나사 발표와 대중 매체는 ‘발견’ 프레임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그 다음부터 연구자는 더 엄격한 질문을 받는다. “정말 그 도시냐”라는 질문이다.

흥행은 자금을 부른다. 자금은 발굴을 돕는다. 하지만 흥행은 결론을 서두르게도 만든다. 이 딜레마는 고고학에서 반복된다.

따라서 우바르 논쟁은 과학 논쟁이면서 동시에 ‘서사 시장’의 경쟁이다. 실존 여부는 증거의 양뿐 아니라, 증거를 해석하는 시장의 속도에도 좌우된다.

갈림 포인트 한쪽 주장 다른 쪽 주장
실존 기준 거점이면 충분히 ‘우바르’ 전설급 도시 증거는 부족
증거 우선순위 네트워크·유적 중심 문헌·명칭 일치가 핵심
대중 프레임 발견 선언은 홍보·지원 확대 과잉 확정은 학술 신뢰 훼손

경제 기자가 보는 우바르: ‘도시’보다 중요한 건 사막 공급망의 허브였다

사막에서 물은 화폐다: 오아시스 거점의 현금창출력

사막 교역에서 물은 단순 생필품이 아니라 통행권이다. 물이 있는 곳이 길을 만들고, 길이 있는 곳이 가격을 만든다.

유네스코가 시스르를 물 공급의 중요 거점으로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든 아니든, 물을 쥔 거점은 시장 가격에 영향력을 갖는다.

따라서 우바르를 “사막의 도시”로만 보지 말고, “사막의 결제 게이트웨이”로 보는 편이 현실에 더 가깝다. 이 관점에선 실존 논쟁도 훨씬 정리된다.

유향 교역의 흥망이 우바르 서사를 흔든다

우바르가 번성했다면, 그 연료는 유향 교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교역이 성장하면 거점은 확장되고, 교역이 꺾이면 거점은 축소된다.

여기서 전설의 전형적 패턴이 나온다. 쇠퇴한 거점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도시’가 된다. 사람은 사라진 시장을 도시의 멸망으로 묘사한다.

즉 우바르 신화는 물리적 파괴만이 아니라, 경제적 단절의 기억일 수 있다. 교역로가 바뀌는 순간, 사막의 지리는 곧바로 재편된다.

실존 여부의 결론: “거점은 실재, 전설급 도시는 보류”

지금까지 공개된 공신력 있는 기술 자료는, 원격탐사가 특정 지점을 ‘유력 후보’로 좁혔고, 그 지점이 유향 교역의 중요한 거점임을 뒷받침한다는 흐름에 가깝다.

반면 “전설 속 거대 도시 우바르=이람”의 등식은 학계에서 합의가 갈린다는 점이 반복해서 확인된다.

결국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결론은 이렇다. “우바르라는 전설은 실재의 핵(교역 거점)을 품고 있지만, 전설이 말하는 스케일까지 확정하기엔 증거가 더 필요하다.”

관점 강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아직 보류인 것
공급망 시스르는 교역·급수 거점 거점의 최대 스케일
기술 원격탐사가 탐사 좌표 제공 ‘도시’ 단정의 충분조건
결론 프레임 거점 실재 가능성 높음 전설급 도시 실존은 논쟁 중

요약정리

우바르 실존 논쟁은 “사막 아래 거대한 도시가 있었나”라는 질문 하나로는 정리되지 않는다. 원격탐사와 나사 자료는 1990년대 원격탐사가 우바르 ‘후보지’ 탐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유네스코는 시스르를 유향 교역의 물 공급 거점으로 설명한다. 반면 ‘우바르=이람’ 같은 등식은 학계에서 합의가 갈리며, “도시냐 거점이냐”의 정의 차이가 결론을 바꾼다. 결국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정리는 “거점은 실재 가능성이 높고, 전설급 도시의 실존은 보류”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우바르의 핵심은 ‘도시 브랜드’가 아니라 ‘사막 공급망의 허브’라는 기능이다. 물과 교역로가 수렴하는 지점은 그 자체로 권력과 수익을 만들고, 교역이 꺾이면 기억 속에서 ‘사라진 도시’로 재포장된다. 이 논쟁은 고대사라기보다, 데이터(원격탐사)·현장(발굴)·서사(문헌)가 서로 다른 속도로 가격이 매겨지는 시장의 풍경에 가깝다.

요약 포인트 한 줄 정리
원격탐사 후보지 좁히는 데 결정적
시스르 성격 유향 교역의 오아시스·거점
논쟁 핵심 ‘도시’ 정의와 증거의 가중치
결론 거점 실재 유력, 전설급 도시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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